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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두

 

정의

천연두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으로, 과거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준 질병이에요. 천연두는 발열과 함께 피부에 물집과 고름이 생기는 증상을 동반하며, 과거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어요. 주요 별칭으로는 손님, 마마, 포창, 호역, 두창 등이 있어요.

 

 

내용

 

천연두는 피부에 나타나는 발진과 물집을 통해 쉽게 구분되며, 고대부터 세계적으로 큰 두려움을 불러일으킨 질병이에요. 한국에서는 천연두를 ‘손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질병을 인격화해 마치 찾아오는 손님처럼 여겼기 때문이에요. 또 다른 이름인 ‘마마’는 중국의 천연두 신에서 유래한 용어로, 신의 노여움을 풀어주길 기원하며 사용됐어요. 이 외에도 고름이 나는 증상을 강조한 ‘포창’, 병의 빠른 진행과 강력한 전염성을 나타내는 ‘호역’, 그리고 의학 용어로 ‘두창’이라고 불리기도 했어요.


조선시대 의사 허준(許浚, 1539~1615)은 천연두를 포함한 전염병 치료와 예방 방법을 상세히 기록한 『동의보감』을 저술했어요. 『동의보감』은 1613년에 완성된 의학서로, 조선의 전통 의학 지식을 집대성했으며 조선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역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어요. 이 책은 단순한 의학서가 아니라 당시 동아시아에서 유행하던 여러 전염병에 대한 방대한 관찰 기록과 치료법을 상세히 담고 있었어요. 중국과 일본의 사절단이 『동의보감』을 요청한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당시 청나라와 일본에서도 천연두와 같은 심각한 전염병이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이 책을 통해 병의 치료법과 예방 지침을 배우고자 했어요.


『동의보감』은 전염병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던 시기에 특히 주목받았으며, 천연두, 성홍열, 콜레라 등 인류를 위협하던 최악의 전염병들에 대한 치료법과 증상을 체계적으로 기록했어요. 이는 허준이 각종 전염병에 대한 증상과 경과를 세밀하게 기록하고, 치료법을 단계별로 정리했기 때문이에요. 천연두에 대해서는 발병 원인, 증상과 그 진행 과정, 치료 및 예방 방법을 체계적으로 서술하여 당대뿐만 아니라 이후의 의학자들에게도 중요한 지침이 되었어요.


『동의보감』은 허준이 조선 전통의학과 당시 전염병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치유의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학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어요. 이러한 이유로 『동의보감』은 조선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활발히 유통되었고, 이는 동아시아 전역에서 전염병 예방과 치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동의보감』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으며, 현대에도 전염병 연구와 전통 의학의 중요한 자료로 남아 있어요.

 

관련 이미지        

 

 

출처: <동의보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출처: <오명항 초상>,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