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EN RU ES

주머니

 

정의

주머니는 작은 물품이나 돈 등을 넣고 입구를 졸라 매어 허리띠에 차거나 들고 다니는 물건이에요.

 

내용

한복은 우리나라의 전통 옷이에요. 아주 옛날에는 한복에 호주머니가 없었어요. 호주머니는 물건이나 돈을 넣을 수 있도록 옷 안에 단 주머니를 말해요. 호주머니가 없을 때는 어떻게 물건을 가지고 다녔을까요? 사람들은 주머니를 만들어서 허리띠에 차거나 들고 다녔어요. 주머니는 입구를 풀었다 조였다 할 수 있는 끈이 있어요. 주머니 모양은 모가 난 것도 있고 둥근 것도 있어요. 네모나게 각진 것은 귀주머니라 부르고, 둥근 것은 두루주머니라고 불러요. 주머니는 여러 가지 색깔의 천으로 알록달록하게 만들기도 했고, 예쁜 색실로 모양을 만들거나 금을 이용해 모양을 새겨 넣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주머니를 언제부터 썼는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고려시대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 라는 책에 신라왕이 비단 주머니를 차고 다녔다는 기록이 있어요. 그래서 신라시대부터 주머니를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지요. 조선시대의 주머니는 많이 남아있어서, 박물관에 가면 여러 종류의 주머니를 볼 수 있어요. 


예쁜 한복과 잘 어울리는 주머니로는 ‘오방주머니’가 있어요. 파랑, 빨강, 노랑, 검정, 흰색의 다섯 가지 색의 비단으로 만들어요. 오방이란 '다섯 방향'이란 뜻이에요. 동서남북의 사방과 중앙을 의미해요. 다섯 방향에서 복이 들어온다고 해서 결혼을 준비하며 선물을 보낼 때 같이 보냈어요. 새해 첫날에는 ‘복주머니’를 친척들에게 보내는 풍습이 있었어요. 볶은 콩 한 알씩을 종이 봉지에 싸서 넣은 주머니를 복주머니라 해요. 복주머니를 차면 일 년 내내 귀신을 물리치고 복이 온다고 믿었어요.


쌈지라는 주머니도 유명해요. 쌈지는 옛날에 담배, 부시, 돈 등을 싸서 가지고 다니던 작은 주머니를 말해요. 부시는 부딪혀서 불을 피우는 작은 돌을 말해요. 쌈지에 넣은 돈을 쌈짓돈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적은 돈을 이르는 말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할머니 쌈짓돈은 대부분 손자들 용돈으로 나갔다고 하지요. 


이외에 밥을 먹을 때 꼭 필요한 숟가락과 젓가락을 넣는 수저주머니, 글자를 쓸 때 필요한 붓과 먹물을 넣고 다니던 붓주머니가 있어요. 또 향을 넣고 다니던 향주머니, 약을 넣고 다니던 약주머니, 안경을 넣고 다니던 안경주머니 등이 있어요.

 

 

관련이미지

 

출처: <진주낭>,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출처: <귀주머니>,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출처: <오방낭자>, 국립민속박물관